[단독] 코오롱인더·한앤코 산업용 필름 합작사 설립…경쟁사에서 원팀으로

입력 2024-02-27 16:02   수정 2024-02-28 09:09

이 기사는 02월 27일 16: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손잡고 산업용 필름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저가 중국산 제품이 잠식하는 필름 시장에서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로 힘을 합치기로 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날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의 포트폴리오 회사인 SK마이크로웍스와 산업용필름 부문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주력 사업 중 산업용 필름 등 일부 사업을 각각 신설법인에 출자하기로 조율 중이다. 상반기 중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신설법인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대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영권은 SK마이크로웍스가 보유한다. 한앤코는 2022년 1조5959억원을 투입해 SKC의 필름사업부문(현 SK마이크로웍스)을 인수해 필름 시장에 뛰어들었다. 1977년 설립된 SK마이크로웍스는 산업·광학·포장용 산업필름 시장에서 생산량 기준 세계 4위 업체다. 2021년 매출 1조1319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을 기록했다.

합작사 설립은 양측 간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급격히 진전됐다. 산업용 필름 부문의 규모를 키우려는 한앤코 측과 실적 악화를 겪어온 필름·전자재료사업부의 재도약을 모색해온 코오롱인더 간 입장이 맞아떨어졌다. 코오롱인더는 필름·전자재료사업부를 통해 광학 및 산업용, 일반포장용 PET 필름과 나일론 필름, 감광성 필름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44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2% 수준이다. 수익성은 좋지 않다. 2022년 연간 711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619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부진으로 광학용 필름 수요가 줄었고 저가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장기 불황에 들어섰다. SKC와 LG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도 필름사업을 팔고 신사업을 키우는 효율화 작업에 나서는 추세다.

한앤코와 코오롱인더 측은 합작법인을 통해 친환경 소재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하지은 / 차준호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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